언빌리버블~!!!

스포츠와 관련된 믿기지 않는 두 가지 소식...

1. '그 분'의 귀환

지난 수요일, 스포츠 뉴스 자막을 통해 '슈마허 F1 복귀 가능성' 소식을 접했을 땐 그저 영원히 끝나지 않을 떡밥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날 슈미가 현역 복귀한다는 기사를 보고, 잊고 지냈던 나의 영웅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꼬부랑 할아버지가 뭘 잘못 드셨나?' 싶기도 했다. 그의 나이는 스포츠 선수로서는 할아버지와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래도 내게 있어서 슈미는 꿈 많던 소녀 시절의 정신적 지주였다. 아무리 그의 역할을 배구라는 스포츠가 이어받고 있지만, '슈마허'라는 세 글자만으로 그의 존재는 배구에게 있어서 '넘사벽'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 분의 귀환 소식으로 나는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디렉터였던 장 토드 아저씨도 떠나버리고, 로스 브라운은 다른 팀으로 갔다던데...그럼 슈미는 어느 팀으로 복귀하는거지? 어느 팀이 되던지 (예정대로 진행만 된다면) 한국 그랑프리에서 그를 볼 수 있겠구나!
정확한 소식을 알기 위해 오래간만에 f1all.net을 찾았다. 이 곳도 꽤나 초토화된 듯 하지만, 굴러가는 상황으로 보아선 페라리의 마사 선수가 사고를 당해 그를 대신하여 임시 복귀하는 것 같다. 예전에 슈미도 비슷한 전개로 바리켈로가 그의 자리를 대신한 적이 있었지...아니, 미카 살로였던가?! [가물가물...]

규정도 많이 바뀌었고, 최근 오토바이 사고로 목과 허리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슈미가 F1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무엇보다도 바뀐 규정과 각 팀의 라인업에 내가 적응하고 시청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작 중요한 복귀전 날짜도 모르고 있다;; 어쨌든 포디움에 오르는 것까지 기대하진 않을테니, 그저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기를...다치지 않고 큰 사고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기를...

흠...기우제나 지낼까?

2. 응? 우리 준결승 진출했다고?!

최근 치러지고 있는 IBK컵 국제배구대회, 말이 '국제'지 실제로는 코보컵과 다를 바 없다.
첫 경기가 항공과의 경기인데다가, 연수애비는 부상재활중으로 불참+기타 불리한 상황인고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내 예상대로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해서 실험성 짙은 대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기사에 따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항공에게 3:0으로 지고, 우리캐피탈에게 두 세트를 내리 내주는 것을 보고 '우왕...망했다. 뮤_뮤'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우캐가 전력보강이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 웅 세터가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는거야? 그러나 3세트 광우 세터로 교체된 뒤 듀스를 오가는 것을 보면서 끝까지 믿어보길 잘했다. 감동의 대역전극! 크흑...!!!
배구갤러리에서 '유광우'라는 이름 석 자를 보았으나 두 시즌 내내 재활중이어서 어느 수준인지 짐작할 수 없었는데, 우캐와의 경기에서 상당히 잘한 모양이다. 웅 세터의 삽질에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지만...

남은 것은 30일 항공과 우캐와의 경기. 항공이 이기면 우린 조2위로 준결승 진출이고, 우캐가 이기면 점수득실률을 따져 진출 여부를 가린다...고 알고 있었지만, 항공은 무조건 진출하는 줄 알았지;; 지난 V리그 때 플옵 상대로 삼성을 (아마도?) 지목한 진준택 감독 성격이라면, 우캐와의 경기는 설렁설렁 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3:1로 졌다는 소식을 듣고 진 감독을 미워했다. 그런데...
진 감독님, 용서해주세요! 전 항공이 준결승 진출 확정인 줄 알았어요;; 삼성과의 첫 경기를 포함해 계속해서 3:0 셧아웃 승리를 해왔는데, 마지막 경기로 발목을 잡힐거라 생각을 못 했답니다. 천운으로 가까스로 삼성이 준결승 진출한 것은 기쁘지만, 현재 패닉 상태일 항공팬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우캐는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 애증의 팀이랍니다. 이강주 선수, 그리고 허재영석아! 비록 그대가 우캐 소속이라 할지라도, 제가 이번 겨울리그 장충 체육관을 자주 찾아갈 예정이라 할지라도 전 삼성화재 애아빠즈만을 응원할 거랍니다. 우캐는 내게 있어서 변하지 않을 애증의 팀...

선수 싹쓸이에, 지난 시즌 불참...은 삼성팬인 내게 있어서 우캐에게 대놓고 삿대질할 수 없는 죄목이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이강주 선수를 데려간 것. 밤톨이...뭐, 선수 본인에게 있어선 잘 된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막둥이 강녕이가 있으니까요! u///u

아, 그러고보니 다시 생각나네. 우리 막둥군의 은퇴 소식...학업상의 이유라니 꼭 돌아올거지, 강녕아? T^T
귀염코는 일본행, 정표는 상무 크리, 손정식 통역 분은 LIG로...삼성이 이렇게 쓸쓸하다고 느껴본 적은 처음이다. 그나마 박재한, 유광우 선수의 복귀와 은퇴를 고려한 이형두, 석진욱 선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연수애비는 재활 잘 해서 돌아오는 시즌엔 서브왕 하시길 바라고, 용택이는 본인이 바라던대로 강철 체력을.

준결승 상대로는 LIG와 현대캐피탈 중 하나가 될 터인데, 두 팀 모두 쉽지 않을 것 같다. 준결승 진출만으로도 감사하니 부상 방지에 힘쓰고, 결과에 관계없이 매력적인 경기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뭐? 닥치고 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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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슈마허 복귀 소식으로 저를 떠올릴 지인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주위 사람들의 귀가 따가울 정도로 말하곤 했는데...

2009. 7. 31. 01:09  스포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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